오늘은 다른 은하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은 대부분 우리 은하, 즉 은하수에 속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너머에는 수천억 개의 다른 은하들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만약 다른 은하를 여행한다면 얼마나 걸릴까요? 현실적인 시간일까요, 아니면 인류의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일까요?
은하와 은하 사이의 거리
먼저 은하 간 거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 은하와 가장 가까운 대형 은하는 안드로메다 은하입니다. 안드로메다는 약 250만 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광년’은 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로, 초속 30만 킬로미터 속도로 1년을 달린 거리를 의미합니다.
즉, 지금 우리가 맨눈이나 망원경으로 보고 있는 안드로메다는 250만 년 전의 모습입니다.
빛조차 수백만 년이 걸리는 거리를, 현재 인류의 기술로 이동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현재 가장 빠른 우주선인 파커 태양 탐사선의 속도는 시속 약 69만 킬로미터입니다. 이 속도로 간다고 가정해도, 안드로메다 은하까지 도달하려면 약 4,000억 년이 걸립니다. 우주의 나이가 약 138억 년임을 생각하면, 지금 기술로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속의 한계와 미래의 기술
물론, 이 계산은 현재의 추진 기술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미래의 과학이 발전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론적으로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면, 상대성이론에 따라 시간 지연 효과가 발생합니다. 여행자의 시계로는 몇십 년 혹은 그보다 짧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질량이 있는 물체는 절대 광속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우회할 방법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워프 드라이브와 웜홀 개념이 있습니다.
* 워프 드라이브는 우주선을 둘러싼 시공간 자체를 수축·팽창시켜, 상대적으로 목적지까지 더 빨리 도달하는 방법입니다.
* 웜홀은 시공간의 두 지점을 터널처럼 연결하는 이론적 구조로, 마치 공간을 접어서 순간이동하듯 이동할 수 있게 합니다.
이 두 기술 모두 현재는 실험적 증거가 전혀 없고, 에너지 문제나 안정성 문제로 인해 실현 가능성이 낮지만, 이론 물리학에서는 꾸준히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시간과 우주의 시간
다른 은하까지 가는 시간 이야기는 단순한 과학 계산을 넘어, 인간과 우주의 시간 감각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우리 인류의 역사는 고작 수천 년, 산업 문명은 수백 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에 비해 은하 간 이동은 수백만, 수십억 년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인류가 다른 은하로 여행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직접적인 삶의 범위를 초월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기술뿐 아니라, 인류 문명이 지금보다 훨씬 장기적인 시각을 가진 사회로 진화해야 가능하겠죠.
철학적으로 보면, 다른 은하까지의 거리는 ‘우리가 현재의 기술과 생애 주기 속에서 무엇을 이룰 수 있는가’라는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한계를 바라보며 우리는 더 멀리, 더 오래 지속되는 꿈을 꾸게 됩니다.
우주는 넓고, 인류의 상상력은 그보다 더 멀리 나아갑니다.
오늘 우리가 바라본 안드로메다의 빛은 250만 년 전의 것이지만, 언젠가 그곳의 현재를 직접 눈으로 볼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 우리는 별을 바라보며 우주 너머를 꿈꿀 것입니다.